BBC 월드 서비스, 50도의 삶: 콜롬비아 석유 대기업의 유독한 기록을 폭로하다
CCNow 2026 저널리즘어워드, 화석연료 부문 상

<BBC 월드 서비스>(BBC World Service)의 오언 피넬(Owen Pinnell), 크리스티안 에스코바르모라(Christian Escobarmora), 모니카 간지(Monica Garnsey), 헤더 샤프(Heather Sharpe)가 취재·보도한 ‘50도의 삶: 콜롬비아 석유 대기업의 유독한 기록을 폭로하다’(Life at 50°C: Exposing the Toxic Record of Colombia’s Oil Giant)는 2026년 9월 18일 기후 대응에 나선 언론인 협의체인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Covering Climate Now)가 주는 CCNow 2026 저널리즘 어워드의 ‘화석연료 부문 상’을 받았다. 단편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2025년 3월 19일 BBC 월드 서비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콜롬비아 최대 기업이자 국영 석유기업인 에코페트롤(Ecopetrol)의 전 직원 안드레스 올라르테(Andrés Olarte)가 유출한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회사의 환경오염 실태를 추적했다. BBC는 에코페트롤 내부망에서 나온 자료임을 검증하고, 이 지료에 1989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해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석유 오염지역 839곳이 기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약 20%는 회사만 알고 있는 오염지역으로 표시돼 있었으며, 이후에도 수백 건의 기름 유출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법적인 메탄 배출 의혹과 마그달레나 강(River Magdalena) 및 인근 습지의 중금속·석유계 오염 문제를 파헤치고, 어민과 농민의 증언을 통해 오염으로 야생동물이 죽고 주민들의 생계와 건강이 위협받는 현실을 담아냈다. 아울러 셰일가스 채굴에 사용되는 수압파쇄 반대 시위에 참여한 지역사회 지도자와 내부 자료를 폭로한 전 직원, 오염 문제를 제기한 과학자들이 살해 위협을 받거나 국외로 피신한 과정도 추적했다. 다만 에코페트롤이 이러한 위협을 직접 지시했다고 단정하지 않고, 콜롬비아의 오랜 무력분쟁 과정에서 과거 무장단체와 민간 보안업체 등이 얽히게 된 구조를 살폈다.
심사위원단은 위험한 취재 환경에서도 BBC가 주민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담은 현장 보도와 에코페트롤 전 최고경영자 등을 상대로 한 날카롭고 공정한 인터뷰를 결합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작성자: 박정은 연구원

